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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중고차

인증중고차도 OTA(Over The Air)무선 업데이트 적용이 가능한가?

최근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업데이트 가능한 디지털 기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는 OTA(Over The 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은 차량이 정비소에 가지 않고도 주행 성능, 배터리 관리,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실시간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도화된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 중고로 전환될 경우, 특히 ‘인증중고차’로 판매될 때, 이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는가? 아니면 제약이 발생하는가? 하는 문제는 아직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OTA가 적용된 차량이 인증중고차가 되었을 때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점과 브랜드별 적용 여부, 그리고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에 대해 분석하겠습니다.

인증중고차 OTA 적용 여부

OTA (Over The Air)기능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OTA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차량은 ECU(전자제어장치)의 기능 개선이나 버그 수정을 위해 정비소에 입고해야 했지만, OTA를 통해서는 제조사가 원격으로 차량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선도한 OTA는 현재 현대, 기아, BMW, 벤츠 등 주요 브랜드에서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차량 성능은 물론 안전성, 배터리 효율성, 사용자 경험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고차로 전환될 때 OTA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인증중고차가 OTA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OTA는 차량의 하드웨어 사양은 물론, 소유자 등록 상태, 계정 연동 여부, 제조사 서버와의 연결 상태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동작 유무가 달라집니다.

특히 OTA는 차량이 특정 계정(예: 현대 디지털 키, BMW ID, 테슬라 계정 등)에 등록되어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 전환 과정에서 해당 계정이 초기화되지 않거나 이전되지 않으면 OTA가 차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요 브랜드별 OTA 지원 여부 및 인증중고차 적용 상태 (2025년 기준)

브랜드 OTA지원모델 중고차 OTA 유지조건 인증중고차 전환 시 OTA 유지
현대 아이오닉5/6, 그랜저 GN7 외 블루링크 계정 재등록 필요 O (공식 인증센터 초기화 후 가능)
기아 EV6, K9 등 커넥티드카 앱 연동 필요 O (딜러 초기화 완료 시만)
BMW 2021년 이후 일부 모델 BMW ID 이전 등록 필요 △ (일부 제한 가능성 존재)
Mercedes-Benz MBUX 2.0 이상 Mercedes Me 계정 연동 필요 △ (공식 인증시에는 유지됨)
TESLA 전 모델 계정 이전 필수 + 정식 구매 인증 X (계정 이전 실패 시 기능 차단)

※ O = 유지됨, △ = 일부 조건부 유지, X = 기능 제한 또는 불가

 

OTA 기능이 인증중고차에서 비활성화되는 대표 사례

  • 테슬라 모델3 2021년식 : 중고차 시장에서 직접 구매 후 차량은 정상 작동하지만, OTA 업데이트가 수개월 이상 중단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테슬라 계정 이전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고, 이전 소유자가 차량 등록을 해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BMW 520i 2022년식 인증중고차 : 차량 자체는 OTA가 가능한 최신 iDrive7 탑재 모델이지만, 공식 인증센터를 거치지 않고 판매된 경우 OTA 기능이 제한되거나, 일부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소비자가 인증중고차를 구매하면서도 소프트웨어 기능을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제도적 공백 : OTA 상태는 성능 점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인증중고차의 성능·상태 점검표에는 차량의 주요 기계 장치와 외관 상태, 주행거리, 사고 이력 등은 포함되지만, 소프트웨어 상태나 OTA 작동 여부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전기차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제도적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OTA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차량을 구매했으나, 실제로는 제조사 계정 이전 문제나 네트워크 등록 오류로 인해 OTA를 사용할 수 없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체크해야 할 OTA 확인 포인트

인증중고차를 구입할 때 OTA 기능이 중요한 구매 기준이라면, 다음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판매자가 OTA가 정상 작동함을 명확히 고지하는지 확인
  • 제조사 커넥티드 서비스 계정 재등록 가능 여부 문의
  • OTA 내역(업데이트 로그)을 차량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
  • 공식 인증중고차 센터를 통해 차량을 구매했는지 여부 점검
  • OTA가 비활성화된 경우 복구 절차가 존재하는지 확인

 

OTA는 미래의 차량이 더 이상 정비소에 의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유지·개선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중고차, 특히 인증중고차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OTA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차량의 디지털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브랜드에 따라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 인증중고차 제도는 OTA 같은 소프트웨어 기능을 명확히 점검하거나 고지하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인증’이라는 단어만 믿고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보다는, 실제 소프트웨어 작동 여부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제도 개선 역시 요구됩니다. 정부와 제조사는 OTA 작동 여부를 인증중고차 성능 점검 항목에 포함시키고, 계정 이전 절차를 표준화함으로써 소비자 피해를 예방해야 할 시점입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이 대세가 되는 만큼, OTA는 중고차 가치 평가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